비교해서 구매하면 저렴하다? 아닐걸?

시작.
 
비교를 엄청 하고 사는 게 과연 저렴하게 사는 게 맞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에 열광합니다. 네이버나 블로그,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몇 분 안에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죠. 작게는 몇 천 원, 크게는 몇 십만 원까지도 절약할 수 있더라고요. 해외직구, 카드사 제휴 등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그렇게 구매하는 것이 정말 저렴한가?"
 
그래서 제가 확인결과를 적어놓은 글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방법론적 이야기 말고 비교하는 행위 자체를 놓고 보려고 합니다.

진짜 할인된거 맞아?

 
'비교'하는 행위 자체가 과연 효율적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상품을 비교해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이 하나를 살 때도 말이죠. 저는 이 행위를 '시간'의 관점에 비추어 보려고 합니다. 오이를 사러 가봅시다! 오이 싫어하시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저는 좋아합니다👍 아무튼! 집 앞 할인마트로 달려갑니다. 오이 하나에 1,000원이네요. 뭔가 비싼 것 같은 느낌이 들죠. coupang을 켜봅니다. 아쉽게 2개에 1,700원이네요. 1개당 가격은 저렴합니다. 그렇게 구매를 고민하며 더 저렴한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대형마트로 가봅니다. 1개에 900원이네요! 바로 구매해서 룰루랄라 집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100원 저렴한 소비를 했네요. 합리적입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세요? 
 
오이를 구매하는 행위만 보지 말고 전체 과정을 봅시다. 할인마트에서 coupang을 켠 순간부터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고민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걸 돈으로 환산해 보세요. 최저시급을 보수적으로 9,000원으로 계산해도 1분에 150원입니다. 그 시간에 그냥 사서 집에 왔으면 그게 그 가격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마트를 가볼까요? 가는 시간, 체력, 고민 등. 이걸 돈으로 계산하면 5,000원은 더 들지 않겠어요? 차를 타고 이동했으면 만 원은 넘었을 겁니다. 100원 싸게 구매하려고 5,000원을 쓴다고요? 그럼 100원 저렴하게 구매한 게 아니라 4,900원 비싸게 산 겁니다. 오히려 손해를 본 거죠. 그래서 너무 많은 고민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엔 오이를 보관할 냉장고를 사볼까요? 오늘 최고 온도 33℃. 더우니 집에서 핸드폰을 켭니다. 다양한 사이트들이 나오죠. 사이트마다 할인률, 배송비 등 다 다릅니다. 몇 백 만원 정도의 물건을 구매할 때 보통 단번에 결정하는 분은 거의 없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하루 1시간, 꼬박 1주일 동안 고민해 결국 10만 원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자 이제 시간 관점으로 볼까요? 그 시간에 내 커리어를 쌓았거나 공부를 했다면요?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없겠지만 머지않아 냉장고 1대 값은 훨씬 더 벌 것 같은데요?
 
그 고민의 시간을 몇 만원 아끼는 데 사용하지 말고, 몇 만 원 더 버는 데 사용하세요. 당장 10만 원이나 아꼈으니까 잘한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그분은 앞으로 10만 원 정도만 아낄 수 있는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고민을 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고민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질질 끌었습니다. 저도 전에는 몇 푼 아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닫고 고민할 시간에 책을 한 자 더 읽거나 공부를 합니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고민을 하죠. 어차피 고민한다고 엄청나게 저렴해지지 않습니다. 고민한다고 결과가 엄청나게 좋아지지 않죠. 그러니 고민할 시간에 다음번 결과를 더 좋게 만들 고민을 하는게 훨씬 효율적인 행동입니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고민은 결국 더 비싸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