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전국민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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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했으면 좋겠다.” 이 생각은 직장인이라는 꼭 한 번씩은 해보셨을 겁니다. 출퇴근할 때 사람들한테 치이고, 차에서 몇 시간을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 하나 없이 일어나서 컴퓨터만 켜면 출근이라니.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계신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노트북 하나 챙겨 카페로 출근하더라고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가능한 개발자나 편집자 같은 분들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하시더라고요. 보편화가 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전 국민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모두 포함할 수 있으며, 일부는 장기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 국민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 봤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제 상상의 나라를 펼쳐보겠습니다.
1. 경제적 변화 |
▶ 사무 공간 수요 감소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니까 오피스 임대 수요가 감소할 겁니다. 이는 오피스 빌딩, 공유 오피스 운영 업체 및 관련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건물주나 공인중개사는 수입이 줄어들고 회사 입장에서는 임대료(고정비)를 아낄 수 있어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교통비 감소 및 차량 수요 감소
출퇴근이 줄어들면서 연료비, 대중교통 요금, 차량 유지 비용 등이 감소할 것입니다. 그럼 버스, 지하철 운용이 어려워지고 차량 관련 회사는 적자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시간이 생기는 놀고 싶어 합니다. 심심해요. 복잡한 출퇴근길만 없을 뿐 그 후에 움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재택근무여도 일은 한 거니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할 겁니다. 그래서 교통비와 차량수요에 대한 비용은 어차피 다른 곳에 쓸 겁니다. 금전적으로는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 심리는 돈이 생기면 쓰게 되어 있거든요. 교통비, 유류비가 줄어들면 그만큼 차량 렌트비에 써서 차량을 업그레이드할 걸요?
▶ 지역 경제 활성화
사람들이 거주지 주변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특정 도시의 중심지보다는 각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회사 정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 5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 같이 일할 사람들을 찾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반드시 만나서 해야 할 일들도 있어서 공유 오피스나, 작은 사무실을 구해 같이 들어아서 근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택지 주변으로 소비가 몰리기는 하겠지만, 주변 오피스 상권이 죽을 것이란 생각은 안 합니다.
2. 사회적 변화 |
▶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
출퇴근 부담이 사라짐에 따라 사람들이 거주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이 가까운 곳이나 주거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도시 인구 분산 및 농촌 지역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죠. 저희 사무실 분들만 봐도 업무만 가능하면 한적한 시골로 가서 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생활보다 훨씬 여유롭게 살 수 있으니까요.
▶ 가정 내 갈등, 주거형태
모든 가정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간이 협소한 가정에서는 사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주거 형태가 바뀔 것입니다. 넓은 거실보다는 방 개수가 많은 집이나 전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넓은 평수가 인기가 높아지겠네요. 그리고 사무용품이나 가구, 의자 등에 투자를 많이 할 겁니다. 거기에 화상회의 용품까지.
▶ 사회적 고립 및 심리적 문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고립감이나 외로움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무실을 별도로 구해 같이 일하는 구조를 만들 겁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떤 집단에 소속되고, 무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어울리지 못하는 인원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심리적 질병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3. 환경적 변화 |
▶ 에너지 사용 변화
가정에서 전기와 난방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체 에너지 소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는 전력 수요가 낮은 주간에도 높은 수요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으며, 전기와 난방 요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기질 개선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운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기질 오염을 덜 시킬 수 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행량이 줄어들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의자, 사무기기 등의 소비가 촉진될 겁니다. 이런 용품들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유해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어차피 의미 없다는 겁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를 쓰죠. 그렇게 사람들은 환경 개선이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텀블러를 몇 개씩 사고 금방 질려 버리고 바꾸죠. 그거 아시나요? 텀블러 만드는 데 더 많은 유해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4. 교육 및 인프라 변화 |
▶ 디지털 인프라 강화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과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통신 인프라의 확대와 보안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원활한 화상회의와 데이터 전송을 위한 고속 인터넷과 사이버 보안 강화될 겁니다. 이미 우리나라 인터넷 수준은 전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다면 인터넷 분야는 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할 겁니다.
▶ 교육 방식 변화
교육 시스템도 온라인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디지털 학습 방식이 요구됩니다.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며 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부모의 부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교사 1인이 수업할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많은 교사는 필요 없어지죠. 그래서 교직원의 인원은 감축될 겁니다. 온라인 강의를 보는 것과 별 다를 게 없어지죠. 그래서 교육의 빈부격차는 더욱더 심해질 겁니다. 교권하락은 말할 것도 없죠.
5. 기업 문화 변화 |
▶ 유연근무제 확산
직원들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가 더욱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근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은행업무 등 기타 개인 업무를 처리하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 성과 중심의 문화 정착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개인의 성과를 명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해지므로, 기업은 시간보다는 성과와 결과에 집중하는 문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외국계 기업은 이런 곳이 정말 많습니다. 다음날 출근하면 책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전 국민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기업에는 필요인원보다 불필요인원이 훨씬 많습니다. 그 필요하지 않은 인원이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 한 명을 채용하는 게 다 비용이거든요. 신입은 기회비용이니 더더욱 채용하지 않겠네요. 그럼 진입장벽이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몇 년 전 코로나 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실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해고당한 사람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몰랐던 불필요인원을 이제야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직책이 높은 분들은 재택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거에 비해 성과는 미비하면 필요 없거든요. 정말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6. 산업 및 직업 구조 변화 |
▶ 사업군 변화
대면 접촉이 필요 없는 온라인, 배달, 디지털 산업이 커질 겁니다.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렇다고 대면해야 하는 산업군이 망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재택으로 기존의 시간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여행업, 요식업 등 대면이 필요한 사업군도 꾸준하게 지속될 겁니다. 이전에 자유롭게 하지 못했던 것부터 하게 될 겁니다.
▶ 일자리 변화
모든 직업이 재택근무로 전환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반드시 대면해야만 가능한 업종이 있으니까요. 물리적 노동이 필요한 산업은 원격으로 전환하기 어렵습니다. 특정 직군의 일자리 수요는 감소할 수 있고, 거기에 ai나 로봇이 그 자리를 메꿔준다면 임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죠. 그래서 원격 근무에 적합한 직무가 더욱 부각될 겁니다.
전국민이 재택근무를 한다는 가정은 극단적이지만, 팬데믹 이후 이미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들이 점차 보편화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내가 생산자인 근로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재택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입니다. 인간은 지불한 금액에 대한 대우를 받기 원합니다. 그걸 온라인으로 받거나 AI가 대체한다면, 만족도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고급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는데 로봇이 서빙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는 그 비싼 돈 주고 절대 안 먹습니다. 사람은 사람이 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