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중 자동차 구매를 염두하고 계시는 분들 계시죠? 출퇴근이 힘들어서, 여행을 위해서, 가족이 생겨서 아니면 그냥 사고 싶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죠. 제가 지인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고 싶으면 해. 대신 돈은 많아야 해."
틀린 말 하나 없죠. 근데 안타깝게도 다들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월급 받아서 차를 사도 사고 적금도 들고 월세도 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하죠. 월급이 많으면 상관없습니다. 정말 많으면요. 근데 정말 신기한 게 뭔지 아시나요? 월급 대비 적금 비율을 보면 월급이 많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저금합니다.
월급 300만 원, 월급 1,000만 원을 받는 사람 두 명이 있습니다. 300만 원 받아 할 거 다 하고 50만 원씩 저금한다고 봅시다. 그럼 월급에 약 16.66% 정도 저축합니다. 그럼 월 1,000만 원 버는 사람은 16.66%인 약 166만 원만 저금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돈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는데 한 달에 1,000만 원씩 주고 싶겠어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끈기와 인내로 돈을 더 악착같이 모으고 월급 이상의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할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적금을 더 많이 넣습니다. 더 많이 투자하고요. 지금 당장 그 차를 산다고 내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제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최소 절반은 넣고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분들이 더 아낍니다. 궁핍할 정도는 아니지만 쓸데없는 소비를 절대 안 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거나 자기개발을 위한 곳에는 누구보다 시원하게 씁니다. 하지만 과한 소비나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소비를 극도로 꺼립니다. 그러니까 그분들의 자산은 불어나는 것이고 내 자산은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돈을 쓰는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인과는 전혀 다릅니다.
쓸모없는 소비를 정말 많이 하는 분야가 바로 '차'입니다. 카푸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그들이 왜 그렇게 사는 지는 이해됩니다. 하지만 그러면 내 자산, 내 행복, 내 자유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 겁니다. 여기서 또 신기하게 차량을 몇 대씩 구매해도 손해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치가 보존되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건 평범한 직장인은 불가능합니다. 큰돈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구매하시는 분들은 몇 억 원을 주고 차를 탔는데도 다음 년에 차를 팔아도 내가 산 가격에 팝니다. 그런 차들만 골라서 타죠. 가치가 높아질 차량을 구매하고 거기에 세법을 이해하고 절세위한 준비를 한다면, 돈 한 푼 안 내고 멋진 차를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로 자동차를 선택해 봤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이나 또래의 친구들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출퇴근이 멀고 사람들이 많이 너무 복잡해서, 차가 없으면 불편해서, 차박을 하며 소확행을 즐기려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있어서 등등. 정말 다양한 이유들이 나옵니다. 가정을 꾸리는 경우는 빼고요. 가족이 생기면 급한 일들이 많이 생기고, 반드시 차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경우는 빼고 봅시다.
우선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내 월급에 맞는 차량 리스트를 뽑아봅니다.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25~29세 평균 연봉 평균 약 3,600만 원 정도로 나옵니다. 그리고 월급으로 계산해 보면 월 약 267만 원 실수령하게 됩니다.
그러면 월 약 270만 원으로 어떤 차를 살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보통 목돈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 할부나, 장기렌트를 찾아보겠죠. 주로 내 연봉정도의 가격인 차량 구매가 합리적이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것도 과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이렇게 한다고 하니 따라가 봅시다. 그럼 3천만 원 중반 대 차량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신차로는 기아 K5, 스포티지 현대 쏘나타, 투싼 정도가 있겠네요. 중고로는 키로수가 많은 윗 급 선택지가 있겠네요. 얼마 전에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으니까 이 차로 해봅시다. 디자인 정말 예쁩니다. 구매 욕구가 샘솟죠. 견적 내보겠습니다.
크게 넣은 것도 없습니다. 안전장치 옵션과 아래에서 바로 윗 등급 트림을 넣으면 등록세 포함 약 3,514만 원입니다. 더 싸게 견적으로 대형 렌터카 회사들 기준으로 선납금 0원, 보증금 0원, 60개월 할부했을 때 한 달에 약 60만 원이 나옵니다.
월 60만 원씩 60개월을 내면 됩니다. 그러면 5년 후에 내 것이 됩니다. 그럼 그때 차량 가격은 얼마가 될까요? 오늘 기준으로 중고차 사이트를 검색해 본 결과 5년 전 19년식 스포티지의 가격은 약 1,500만 원대입니다. 19년식 스포티지 신차 출고 가격 평균은 2,500만 원이니, 약 60% 감가 되었네요. 그럼 오늘 당장 스포티지를 구매하면 5년 뒤 1,800만 원이 되겠네요. 렌트비, 유지비 등 여러 곳으로 돈이 나갑니다.
구분 | 가격(만원) |
차량가격(신차기준) | 3,000 |
5년(60개월) 할부 완납 금액 | 월 60만원 * 60개월 = 3,600 |
유류비 | 월 10만원 * 60개월 = 600 |
기타 유지비(보험금, 정비 등) | 월 20만원 * 60개월 = 1,200 |
5년 뒤 차량가격(잔존가치) | 약 1,500 |
5년 동안 사용한 금액 | 렌트비 3,600+유류비 600+기타유지비 1,200 = 5,400 |
보기 좋게 정리해 뒀습니다. 5년동안 차를 사서 행복하게 5,400만 원 썼네요. 5년 뒤 바로 팔아도 3,900만 원 썼습니다. 만약 차를 사지 않았을 때, 안 사고 힘들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고 이 돈을 모았을 때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월 60만 원씩 적금할 수 있는 돈이 생겼습니다. 대중교통이나 가끔 공유차량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교통비를 월 10만 원으로 잡겠습니다. 이것도 많이 잡은 겁니다. 그럼 월 50만 원씩 60개월 하면 총 3,000만 원이 됩니다.
차를 구매한 사람은 5년 동안 -3,900만 원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3,000만 원입니다. 그럼 6,900만 원 앞서는 겁니다. 단순히 아무것도 안 하고 현금을 들고만 있었어도 이 정도인데 그 돈을 꾸준히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들 손해 보는 것도 싫어하고, 변동성 심한 것도 싫어하는데 돈은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인 거 잘 압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S&P500 지수 투자를 예로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낸 S&P500 지수를 추종 ETF를 예로 보겠습니다. 해당 제품을 월 배당 1.97%, 연평균 수익률 9.4%라고 나와있네요. 그럼 월 50만 원씩 ETF를 매수했다면 5년 뒤 얼마나 되어있을까요?
ChatGPT로 테스트해 봤습니다. 1년에 6.13%, 5년에 32.59% 수익입니다. 그렇다면 50만 원씩 60개월 동안 투자해서 약 970만 원을 더 벌 수 있습니다. 차를 사면 5년 후 -3,900만 원, 안전자산에 투자했다면 +3,900만 원입니다. 이쉽게 스포티지 한 대가 공짜로 생기는 거죠. 이 사실을 알면 못 삽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중고차나 다른 저렴한 방법을 검토하게 되죠.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상황과 환경을 차를 사지 않아도 되도록 바꾸면 됩니다. 근본적으로 내가 출근을 안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가면 차가 필요 없습니다. 내가 차박을 안 가고 여행을 안 가면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안을 찾는 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니까요. 보통 사람들은 대안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불편을 가져옵니다. 그럼 또 대안을 찾고 쓸모없는 다양한 일들을 벌려 놓겠죠. 악순환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차를 못 사겠죠. 생각보다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저도 차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참고 있습니다. 오늘 보신 사실을 알게 되면 구매하기 어려워집니다. 눈앞에서 몇 년 안에 얼마나 없어지는지 정확하게 아는 데 쉽게 살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도 사는 건 제가 뭐 어쩌겠습니까.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차를 볼 때 이런 식으로 계산해 봅니다. 그래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이는 슈퍼카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월 000만 원을 지불하고도 여유롭게 생활이 가능하다는 반증이니까요. 그 정도 단계까지 일궈낸 사람들이니 그 차들이 과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기사가 종종 등장합니다. 그들도 멋진 차를 타고 다니죠. 그럼 사람들은 코인으로 돈을 쉽게 벌어 합리적이지 못하고 흥청망청 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코인으로 큰돈을 버신 분들을 보면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하고 하루 잠 2시간씩 자면서 매매합니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았으니 지금 편하게 돈을 버는 겁니다. 부정적인 말을 한 본인들은 누워서 유튜브만 보면서 말이죠.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자 더 읽으세요. 반성해야 합니다. 정말로.
오늘은 차를 샀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재미로 시작한 이야기 주제인데 벌써 많아졌네요.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번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래도 출퇴근이 멀다고, 사람 많아 복잡하다고, 불편하다고, 차박하고 싶다고, 여행 가겠다고 차를 살실 겁니까? 이래도 카푸어의 인생을 살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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