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VS 펀더멘탈 분석

시작.

 

약 3년 전 지금 생활에 안주하다가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본가인 충남 서산에서 부모님과 같이 지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이 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 것이 싫고 혼자 살고 싶고 이런 게 아닙니다. 퇴근하고 부모님과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하루하루가 좋았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취직도 못하고 무계획으로 살고 있는 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나름 알아주는 기업에 다녔었고, 더 큰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순간에 나는 그냥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괜찮은 개구리 중에 하나구나 생각했죠.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 많은 고민에 빠집니다.

 

저는 더 큰 도시에서 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하고 더 엄청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이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죠.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쭉 우물 안에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저의 고민을 털어놓게 됩니다. 아버지는 굳이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도 비슷한 생각이었지만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상경해야겠다 마음 먹고 바로 집을 구해서 한 달 안에 올라가게 됩니다. 당장 월세나 생활비는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그렇게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취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저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경제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주식, 코인 등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여기서 갈림길에 놓입니다. 어떤 종목을 투자할 때 매수의 근거를 도출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두 분석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vs 펀더멘탈 분석(Fundamental Analysis)

 

우선 기술적 분석은 차트에 여러 보조지표, 패턴 등을 이용하여 매수/매도 자리를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RSI나 추세선, 이동평균선, 거래량 등을 근거로 하죠. 이를 통해 매력적인 가격인지 판단해 매수하는 겁니다.

 

▶ 장점

• 단기적 거래 유리 : 차트를 보고 다양한 보조지표들을 이용해 가격 변동을 예측합니다. 거기에 일정하게 출현하는 패턴까지 적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비교적 단기 매매의 승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즉각적 판단 가능 : 추세선, 패턴, 이동평균선 등으로 예측한 자리가 오면 익절/손절 근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신속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 범용성 :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어떤 투자자산이든 사람과 돈이 존재하는 한 적용이 가능합니다. 
• 심리적 요인 반영 :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자리를 예측하기 때문에 타점의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 단점

• 가치 반영 부족 : 기업의 재무재표나 업종 시황, 실적 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예상한 가격과 다를 수 있다.
• 시장 변동성 : 전쟁, 펜데믹, 기업 부도 등 급격한 변동에 대응하기 어렵다.
• 과거 데이터 기반 : 가치 반영 부족과 비슷한 이유로, 보조지표나 차트 패턴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호재 등 새로운 정보에 대한 반영이 미흡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펀더멘탈 분석은 재무재표, 재정상태, 호재 등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PER, ROE, 부채 비율, 현금 흐름, 주주 구조 등으로 적정 가격을 판단합니다. 보통 알고 계시는 기업분석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 장점

• 장기 투자 유리 : 장기적인 성장과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보유하여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안정성 : 재무 상태, 실적, 호재, 경영진 등 재정과 경영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반영되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 거시경제 적용 : 거시경제 사이클에 따른 상승 기대 가능 종목을 낮은 가격에 미리 매수할 수 있다.

▶ 단점

• 단기 투자 불리 : 찌라시, 기사 등으로 단기간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
• 분석 소요 시간 : 재무보고서, 경제지표(CPI 등), 실적 등을 기반으로 분석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말씀드린 장단점 이외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스타일에 맞는 분석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손실을 지켜보지 못하고, 어떤 분은 장기 투자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좋다, 안 좋다는 정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해보고 성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아마 둘 다 공부하신 분들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두 방법 모두 적용하여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캔들 패턴을 아무리 잘 파악해도 거시경제와 시황은 중요하고, 기업 재무재표를 아무리 잘 봐도 단기간 움직임이나 심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를 모두 다룰 줄 알아야 승률과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직접 해보시면 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하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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