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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사용해 보셨나요?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연차를 쓰면 주말이 하루 더 생긴 것 같고, 수요일을 쓰면 벌써 쉰다고? 일주일 짧은데? 이런 생각이 들죠.
그런 행복한 1주일이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지금부터 행복한 상상의 나라를 펼쳐봅시다❗️
제가 직장인이니 근로자의 입장에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말해 뭐 합니까. 그냥 좋죠. 일이 힘들지 않을 것 같죠. 힘들 쯤이면 다음 날이 휴일이라니.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죠.
긍정적인 면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딱 그런 내용들입니다. 워라벨, 휴일 증가, 자기개발 가능, 장기 휴가 편이 등.
아마 기업 이미지도 있고 하니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기존 인원들의 연봉삭감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내가 받는 돈은 그대로인데 한 달에 4일을 더 쉰다고? 1년에 48일???? 너무 좋습니다. 다들 수요일쯤 되면 아직도 수요일이야? 생각합니다. 그 꿈이 현실이 된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직장 다닐 맛이 납니다. 다들 행복할 테니 팀원들과 사이도 좋아지고 업무도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퇴직도 안 하고 직업 만족도도 올라가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행복한 꿈을 꾸는 여러분을 깨우고 싶지 않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답니다. 아쉬워요. 저도 직장인이니까요.
더 객관적은 데이터로 보겠습니다. 대선, 총선 공약으로도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도입니다. 이미 여러 기업에서는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 기업에서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고 퇴직률 절반 감소, 입사 경쟁률 10배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근로자 입장에서는 조금 일하는 게 좋죠. 다행히도 이 회사는 연봉도 기존 5일 근무일 때와 같이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렇게 열려 있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대가는커녕 당연한 것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 정책이 통과 됐다고 가정합시다.
기업은 비영리 단체가 절대 아닙니다. 이익을 내야 합니다.
주 4일만 근무한다면 마감이 늦어지고 결과물의 질이 떨어질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럴 거예요. 어디든지 유능한 사람을 있거든요. 이 말은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도 기간 단축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소리입니다. 그 사람이 굳이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서 안 했던 겁니다. 그럼 기업은 생각합니다. 어? 시간을 줄여도 결과물이 나오네? 하며 기존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양의 업무가 할당되겠죠. 근로자 입장에서는 죽어납니다.
좀 더 시야를 넓혀 팀이 아닌 그룹 전체를 놓고 봅시다. 업무 과중에도 양질의 결과물을 가져온 팀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팀도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팀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겁니다. 팀장 자격 미달, 팀원 업무 처리 능력 미달 등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죠. 그럼 회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 팀은 필요 없습니다. 기업은 절대적인 이익 집단입니다. 자비롭지 않습니다. 그럼 팀 해체나 권고사직, 해고를 하겠죠. 정규직인데 안 잘린다고요? 기업은 근로자들 머리 위에 있습니다. 똑똑합니다. 다 방법이 있습니다. 그럼 일 잘하던 팀이 그 업무를 받아 업무가 더 과중될 겁니다. 악순환이죠. 그분들은 일을 해내겠지만, 정말 너무 힘들 겁니다. 집에 못 가요. 가정에 소홀해지죠. 정말 안타깝게도 그분들이 취준생을 둔 가정을 꾸리고 있답니다. 악순환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취준생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집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무 일수가 주 4일로 줄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한 결과물을 받아 내려고 독촉합니다. 업무처리능력 부족,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단기간에 그 결과물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결과를 못 낸다면 그럼 기업 입장에서는 적자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럼 지출을 줄여야겠죠. 결과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을 안 하게 됩니다. 하더라도 소수일 거고 주 4일 근무이니 월급도 적을 겁니다. 취준생, 청년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도 대기업에서는 능력이 있으니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맞출 겁니다. 하지만 이 외 기업들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이러면 대기업 취업 경쟁률은 높아지고, 취업에 실패하면 절망감은 더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큰 법입니다. 그럼 사회에서 도태될 겁니다.
항상 기득권자의 선택에 대한 피해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결국 국민들이, 서민들이 피해 보게 됩니다.
원래 사회란 그런 겁니다. 나라 탓하라는 게 아닙니다. 말 그래도 국가, 사회란 그런 겁니다.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상해서 내 가족, 내 회사에 어떻게 대비할지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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